국립국어원과 경희대학교가 시행하는 2018년 한국어 예비교원 실습 지원 사업의 3차 실습이 오는 29일부터 한 달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 러시아 사할린에서 이뤄진다. 이번 3차 실습에는 국내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12명의 예비교원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도쿄 한국학교, 오사카 건국학교, 사할린 동양김나지아 등 현지 정규 초중고 학교에서 새롭게 실습을 전개할 예정이다. 실습을 주관하는 박동호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사할린의 경우 남쪽에 위치한 주도 ‘유지노 사할린스크’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된 북단 ‘우글레고르스크’까지 실습 지역으로 포함돼 동포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예비교원 국외 파견 실습은 국립국어원이 2017년부터 진행한 사업으로, 국외 한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예비교원 및 현지 교원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희대는 첫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업자로 선정돼 1, 2차 총 16명의 예비교원과 4명의 경력교원을 파견한 바 있다.
지난 1차 실습은 7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도쿄와 오사카에서 실시됐다. 도쿄 소재 샘물 한글학교와 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 한글학교에서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습이 이뤄졌다. 전정선 샘물 한글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으며, 한국어 교육 전문가다운 훌륭한 수업이었다”고 밝혔다.
예비교원들은 도쿄 근교 치바에 있는 노다시국제교육협회 한글학교에서 현지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교수하는 경험을 갖기도 했다. 박 교수는 “노다시 실습은 일본 지자체가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실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 1일부터 9월 27일까지의 2차 실습 기간 중 예비교원들은 사할린 국립대학 한국어학과에서 실습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현지 한국어 전공 학생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었으며,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예비교원들은 3차 실습을 앞두고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3주 동안 경희대학교에서 국내 사전 교육을 받았다. 강도 높은 합숙 훈련과 실전 교육으로 한국어 교육 역량을 끌어올린 예비교원들은 10월 한 달간 현지에서 한국어 수업 및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10월 초순에는 오사카와 교토에서, 10월 중순에는 사할린에서 개최되는 전문가 파견 현지 교사 연수를 통해 현지 한국어 교육 현장을 긴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