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전유성(69)씨가 최근 경북 청도군과의 인연을 끊고 지리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청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은 제가 하는 게 아닙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라며 “저는 지리산으로 이사 왔습니다”라고 알렸다.
전씨는 이달 중순 청도에서 열릴 예정인 제4회 청도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청도 코아페)를 앞두고 군청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도군은 코아페 기획사 선정 설명회를 올해 7월 열면서 지난 3년 동안 행사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전씨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후 이유를 묻는 전씨에게 청도군은 “설명할 이유가 없다”는 식의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씨는 주변인들에게 "코아페와 관련한 청도군 태도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관련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씨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청도군의 행정에 쓴 소리를 뱉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는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는 속담은 이럴 때 써먹으라고 생긴 거 아닐까”라며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공무원은 쫓아내지 않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을 쫓아내다니,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주인을 패는 격”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청도군청 자유게시판에도 군의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촌철XX는 "전형적인 지방직 공무원들의 근시안적인 답변“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넙XS은 "솔직히 말해 전유성 아니면 누가 청도에 대해 관심이나 가지겠습니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올렸다. 아이디 퀄리X는 ”전유성씨께 사과하고 다시 모셔오세요. 소문나면 내년부터 코메디 축제 완전 사라진다“라고 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07년 청도에 정착해 2009년부터 반려동물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를 열고, 2011년에는 코미디 전용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청도=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