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글을 올린 남성이 실제로 사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자살 암시 글을 본 누리꾼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자살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빨리 신고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닉네임 ‘홀로***’에 따르면 같은 날 낮 12시 47분께 닉네임 ‘mik***’이 “준비가 됐습니다”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실제로 목숨을 끊었다.
모든 정리가 다 됐다는 ‘mik***’는 이날 “오후 5시께 자살을 할 것이다”며 시신 수습 등을 위해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부탁했다. 자신의 집 주소와 함께 현관 비밀번호 등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mik***’는 “집 현관문은 들어오기 편하게 열어두겠다”며 “제발 누구라도 119에 신고해 시신 수습만이라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mik***’는 “집 주소까지 적었는데 거짓말을 하겠냐”며 자살을 강행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mik***’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살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집 주소를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자살 암시 글이 마음에 걸렸던 ‘홀로***’는 “이날 오후 1시께 경찰에 신고를 했고, 한 시간 뒤 실제로 ‘mik***’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홀로***’는 “자살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바로 실행한 듯하다”며 “이상한 느낌을 글을 보면 바로 신고해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고 침통해 했다.
‘mik***’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보배드림 회원들 등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자살 암시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2일 대구 달서소방서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한 주택에서 자살로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 119 안전센터 대원 및 경찰이 함께 출동했다.
119센터 관계자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주소지로 자살 신고가 들어와 출동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