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을 말하면 으레 '까베르네 소비뇽'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이 와인을 우리나라에서는 ‘까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까쇼 와인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까베르네 소르뇽의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입니다. 17세기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렁(sauvignon blanc) 품종을 교배해 만들어진 품종이죠. ‘까베르네’는 ‘작은 씨’ 라는 뜻으로, 씨가 작은 포도를 의미합니다. ‘챔피언’, ‘선수’라는 의미도 갖고 있죠. 소비뇽은 ‘야생(wild)’을 의미합니다. 정리하면 ‘까쇼’는 작은 씨의 야생 포도라는 뜻입니다.
이 포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품종입니다. 원산지는 보르도 메독이며, 현재 미국, 남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재배됩니다. 보르도에서는 메를로(merlot) 품종과 블랜딩한 와인이 흔한 반면, 앞선 국가들에선 100% 까쇼가 많습니다.
이 포도 품종은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맛과 향, 특색을 보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까쇼는 나파밸리 러터포드 케이머스 와인으로, 초기 나파밸리 와인의 선두주자격인 와이너리죠. 와그너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이며 보르도 메독 기후와 매우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서 항상 타 품종과 블랜딩된 까쇼를 마시다가 미국서 처음으로 100% 까쇼를 마셨을 때 매우 놀라웠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건 까쇼가 참나무통에서 숙성이 매우 잘 된다는 사실입니다. 참나무의 담배·바닐라·초콜릿 향이 와인에 스며들어 까쇼의 매력을 한층 배가 시키는데요. 이런 매력 때문에 까쇼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드비 사라 수경 대표 soodevi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