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정유주 ‘맑음’ 항공주 ‘흐름’

유가 고공행진...정유주 ‘맑음’ 항공주 ‘흐름’

기사승인 2018-10-09 03:00:00

이달 들어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주‧조선주와 항공주‧해운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 상승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혜주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주는 이달들어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 늘어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종합 에너지 전문업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 1일부터 5일간 4.18%(22만4000원) 올랐다. 지난 2일에는 연고점(22만5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종합 에너지 회사 에쓰오일의 주가도 지난 연고점인 13만7500원을 경신했다.

조선주도 고유가 수혜주로 꼽힌다. 조선 업종은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 등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는 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특히 해양플렌트 사업을 진행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연고점(3만7850원)을 경신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9.23%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항공 업종과 해운 업종에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두 업종 모두 경유‧휘발유 등 유류비 전체 영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2%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8일) 전거래일 대비 0.36% 내린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역시 같은 기간 4% 가량 하락했다. 전날 전장 보다 0.48% 내린 417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운 전문업체인 현대상선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64% 떨어졌다. 전날 전거래일 대비 1.84% 하락한 4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항공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갑질논란 등 그동안 사건 사고 발생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갑질 논란,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 위기 등 각종 사건 사고 발생으로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졌다. 고유가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지난 7월 이후) 2만8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역시 같은 기간 422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26일 80달러를 넘어서며 이달 4일 84.44달러까지 급등한 후 다음날(5일) 83.2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3일 배럴당 76.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선 것은 4년 만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김태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