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입니다…죄송·감사·부탁, 함께 갑시다”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입니다…죄송·감사·부탁, 함께 갑시다”

기사승인 2018-10-10 14:07:21

김상조 공정가래위원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월례조회에서 “내외부의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믿어달라”며 “맨 앞 선두에서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월례회의는 공정위가 그동안 업무과중으로 직원들의 피로감 누적과 최근 이어진 검찰 수사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에게 ‘공정위 조직 사기진작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조회사를 읽어나가며 향후 공정위가 나가야 할 방향과 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책임, 직원들에 당부하는 말을 이어갔다.

먼저 김 위원장은 “안녕하십니까.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입니다”라고 말문을 열고 “평상시 공식행사의 인사말을 할 때에는 예외 없이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오늘은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라는 정식명칭을 사용했다”며 다시 한번 “안녕하십니까.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관장이자 내각의 일원이라는 공정거래위원장 직위가 저에게 부여하는 책무는 실로 무겁고 그 책임은 엄중하다. 때로는 많은 고민을 안겨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오늘 저는 문재인 정부 내각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600여명 직원 조직의 기관장으로서 앞으로 우리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지에 대한 저의 고민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조회사를 통해 김 위원장은 공정위 직원들의 그동안의 노고와 힘들었던 점을 설명하고 최근 검찰수사로 인해 조직의 수장이자 기관장으로서 리더심의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정위) 조직 내부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지만 계속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면서, 이날 발표된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하나 하나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조직 구성원이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주고 교육·연수 기회 확충 ▲적절한 휴식과 개선된 근무환경을 통해 업무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충전의 기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이어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1년 4개월 동안 3000쪽 분량의 심사보고서를 접했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언급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러한 사건을 보면서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도 힘든 일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맞서 싸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공정위의 진짜 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모든 우리 공정위 가족들이 경쟁당국의 전문가로서 인정받도록, 가족, 친지, 친구 앞에서 공정위 소속직원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소통하고 실천할 것이다. 내외부의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제가) 맨 앞 선두에 서겠다. 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해 가자.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아 달라”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부탁합니다. 그리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을 맺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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