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0개 구단, 쏘아 올린 출사표… “즐거운 농구하겠다”(종합)

KBL 10개 구단, 쏘아 올린 출사표… “즐거운 농구하겠다”(종합)

기사승인 2018-10-10 18:19:54

KBL이 10개 구단의 출사표와 함께 새 시즌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KBL은 10일 서울 서초구 송파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10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가 나와 자리를 빛냈다.

KBL이 새 시즌 변화 지점들을 소개한 뒤, 감독들의 출사표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둔 DB의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꼴찌로 분류돼 난감하다”면서 “팬 선수과 힘을 합치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이 초반에만 잘 버텨 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어려움이 닥치면 팬들이 힘을 주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국제경기, 전지훈련을 통해 스몰 라인업 구성했다. 키 큰 팀을 상대로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배웠던 시간이었다. 작지만 빠른 농구를 구사할 생각이다. 그 동안 준비했던 것 잘 시즌에 활용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문경은 SK 감독은 “우리 팀은 회복 중인 선수들이 많은 관계로 완전체가 아닌 상태에서 출발해야 될 것 같다”며 “제도가 바뀌어서 186 이하 선수들 들어왔기 때문에 굉장히 빨라질 것 같다. 상대 스피드를 줄이고 우리는 올리겠다. 빠르고 효율성, 그리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올해도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 LG 현주엽 감독은 “작년에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를 치루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떤 선수들이 LG 세이커스에 가장 잘 어울릴까 고심을 많이 했다. 용병 선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선수들도 해야할 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엔 빠르고 즐거운,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는 나름대로 수비 열심히 하겠다. (방금 전) 자막이 잘못 나왔는데 우리는 공격 농구가 아니라 수비 농구다.  매운 맛 수비 보여드리겠다. 수비도 재미있다는 거 보여드리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매년 플레이오프를 올라가서 실패라는 단어를 매번 느끼고 있다”며 “인사이드 형 외인들을 많이 선발했다. 외곽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작년 시즌은 많이 아쉬웠다. 올 시즌엔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에 변화가 생겼다. 외국 선수 신장이 작아졌기 때문에, 승진이가 건강하고 몸이 좋다보면 높이와 스피드가 같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상까지 팀을 올려보겠다”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KGC 인삼공사만의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며 “양희종이나 오세근을 빼놓고는 모두 뛰는 것에 목말라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을 하고 하다보면 좋은 성적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부산 KT 농구단이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대폭 선수단 변화를 줬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젊은 팀이 됐다. 젊은 팀 답게 패기있고, 화끈하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재학 현대 모비스 감독은 “매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내 목표는 6강이었다. 올해는 결승 진출이다.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올해는 꼭 결승 올라가서 우승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들과 함께 자리한 선수들의 재치 있는 입담도 이어졌다. 

주인공은 KCC의 전태풍이었다.

부산 KT 양홍석은 “(전)태풍이 형이 오늘 나한테 누구냐고 하면서 전자랜드 선수가 아니냐고 물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전태풍은 “내가 부상 때문에 (많이 경기에 나오지 못해서) 솔직히 누구인지 몰랐다. 이제부터 많이 볼게, 미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바통을 받은 전태풍은 “오늘 김선형은 지각 안했는데 왜 양동근은 늦게 나왔냐”며 쏘아 붙였다. 양동근은 “행사 다녀오느라 늦었다. 지금까지 늦어본 적 없다. 13분 정도 늦었는데 죄송하다”고 답했다. 

또 DB의 윤호영이 “김태홍이 대신 질문해달라고 했다. 두 달 후면 마흔인데 심정은 어떤지, 늙어서 힘들진 않은지”라며 도발하자 전태풍은 “인정, 나 늙었어. 하지만 동안이라 괜찮아. 그리고 김태홍은 여전히 KBL에서 최고로 못생긴 선수”라고 답해 좌중을 뒤집었다. 

순위 얘기 앞에선 모두 웃음을 감췄다. 감독들이 뽑은 강력한 우승후보는 모비스였다. 무려 7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 최종 우승을 달성한 SK는 부상자 등을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다. 

한편 KBL은 13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 원주 DB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서초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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