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최근 3년간 공매도액 1위…상위 10곳 중 7곳 외국계

NH투자증권, 최근 3년간 공매도액 1위…상위 10곳 중 7곳 외국계

기사승인 2018-10-11 04:00:00

NH투자증권이 공매 거래액이 가장 많이 한 금융사로 나타났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다. 특히 올해 초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삼성증권도 상위 금융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로 공매도를 폐지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8월) 58조6560억원(17억9966만건)어치 공매도 거래를 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평균 4조2496억원의 14배에 달한다. 공매도가 많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도 5배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뒤이어 국내 증권사로는 신한금융투자(21조8359억원)와 삼성증권(11조3441억원)이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 상위 10위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로는 모간스탠리(58조982억원), 크레디트스위스증권(46조3520억원), 메릴린치(22조2544억원), 골드만삭스(12조3365억원), 도이치증권(12조3281억원), 제이피모간증권(11조1784억원), 유비에스증권(9조9542억원)으로 조사됐다.

거래량 순으로는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NH투자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제이피모간, 도이치증권, 유비에스증권, 골드만삭스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기관 등이 공매도 거래를 이용하는 창구의 역할을 할 뿐이다. 직접 공매도 거래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에 대해 비슷한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령주식 사태와 공매도는 무관하다고 결론이 났다”라면서 “우리는 기관 등의 공매도 주문에 대해 접수를 받을 뿐이다. 직접 (공매도) 시장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하더라고 적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에 지상욱 의원은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팔 수 있도록 하는 공매도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일부 허용해 왔다”면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큰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 거래가 갈수록 더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 공매도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외국인, 기관투자자 그리고 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오 등 특정 테마주와 기업에 대한 왜곡된 공시, 외국계 증권사들의 리포트, 대량의 공매도 거래가 서로 맞물려 시장을 왜곡하고 시세를 조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공매도 시장의 투명성 강화 방만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해당기간 총 46개 증권사가 공매도 거래를 중개했다. 외국계 16곳. 국내 30개사다. 거래액은 313조5147억원(117억건5669만6137건)에 달한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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