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마스터를 통해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입모델의 점유율은 0%에 불구하지만 2년 이내에 1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김태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상무·사진)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열린 마스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이고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경상용차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는 마스터를 출시함으로써 경상용차(LCV) 시장에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연제현 르노삼성 상품기획담당은 "국내 경상용차 모델은 30∼40년 전의 낡은 플랫폼을 아직 사용하는 데 반해 마스터는 르노의 경상용차 브랜드가 이어진 120년 동안 혁신을 거듭한 모델"이라며 "고객들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갖춘 기본기를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최근 선보인 마스터는 198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르노그룹의 상용차 주력모델로, 2014년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이후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마스터에는 국내 화물차 최초로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을 적용되는 등 안정성이 강화됐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은 "마스터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라며 "전륜구동이어서 겨울철 눈길 주행도 문제없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넓은 화물 공간과 높은 엔진의 효율성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김진호 경상용차 매니지먼트 담당은 “스타렉스, 포터와 비교해 마스터는 적재함 높이가 140∼410㎜ 길고 적재함 용량이 2.3㎥ ∼2.8㎥ 크다”며 “탁월한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스터가 6단 수동변속기로만 출시된 것을 두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상용차 시장 특성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고객들에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려면 수동변속기로 출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톱 앤드 고(stop & go) 기능이 있으므로 수동이어도 큰 불편은 없지만, 시장 반응을 보고 필요하다면 자동변속기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마스터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캠핑카, 푸드트럭 등 차량 실내를 고객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마스터가 이번주부터 고객에 인도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50여대가 계약돼 목표를 이미 넘겼다”면서 “탑차 형태의 포워드 캐비넷, 낡은 트럭 이미지인 한국의 상용차 시장을 마스터가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