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어요”… '혹사 논란' 손흥민의 속내

“많이 힘들어요”… '혹사 논란' 손흥민의 속내

“많이 힘들어요”… '혹사 논란' 손흥민의 속내

기사승인 2018-10-17 02:11:44

“많이 힘들어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이 속내를 털어놨다. 몸도 마음도 닳을 대로 닳은 그다. 

손흥민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31분 황인범의 추가골에 기여하는 등 활약했지만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 나타난 손흥민은 “초반에 골이 터지면서 쉽게 풀어나가나 했는데 득점 이후에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조금 풀어졌다”며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질의 도중 손흥민의 떨어진 골 감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과 대표팀에서의 경기를 통틀어 14경기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자꾸 그렇게들 말씀하시니까…”라며 말끝을 흐리던 손흥민은 “선수로서 당연히 책임감을 느낀다. 더 발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을 끝으로 다음해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A매치에 출전하지 않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가로 토트넘과 합의한 부분이다. 손흥민은 당분간 대표팀을 떠나 토트넘에 집중한다.

소속팀 얘기가 나오자 손흥민도 비로소 본심을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진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회복하고 싶다. 많이 힘들다. 정말 힘들다”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을 시인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이후 현재까지 강행군을 이어왔다. 

소속팀 프리시즌 일정을 위해 미국, 스페인으로 건너간 그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2주 동안 6경기를 소화했다. 이후에도 A매치 2경기를 포함해 소속팀 일정에 동행했다. 10월 평가전에서도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특유의 책임감 때문에 '혹사 논란' 속에서도 '문제 없다'며 출전을 받아들인 손흥민이지만 실은 그도 지칠 대로 지쳤던 셈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끝내 '쉬고 싶다'는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팀(토트넘)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재미를 채워줘야 하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천안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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