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대 정시 선발은 37개 대학에서 1095명을 선발한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체제로 전환한 대학의 영향으로 수시에 이어 정시도 전년도에 비해 154명 인원이 증가했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7개 대학 553명으로 가장 많고, 나군이 12개 대학 339명, 다군에서 8개 대학 203명을 선발한다.
의대는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 있는 학과인 만큼 학교와 상관없이 모두 매우 높은 합격선을 형성한다. 게다가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에 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군 국립대, 나군 서울권 의대 밀집= 올해 모집군의 변화가 있는 대학은 아주대와 충북대로 아주대의 경우 다군에서 가군으로, 충북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등 대부분의 국립대가 가군에서 선발한다.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권 사립대와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동아대, 연세대(원주), 조선대 등도 가군 선발로 군별 선발 대학 수가 가장 많다.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한양대, 가천대 등 수도권 주요 의대는 나군에 집중되어 있다. 모집 대학 수는 가군보다 적지만 한양대 68명, 한림대 47명, 영남대 37명 등 모집 인원 수가 많은 의대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군의 경우 전년도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았던 제주대가 다시 다군에서 선발하게 됐다.
◇일부 대학 면접 반영= 가천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28개 대학의 경우 다른 전형 요소 없이 수능으로만 수험생을 선발하고 있고,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울산대 4개 대학은 수능100%를 반영하고, 점수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적성 등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결과를 결격여부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며, 미 응시한 경우 선발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양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10% 반영하고 있다. 소수점자리에서도 합/불이 갈리는 의대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적다고 해도 그 영향은 매우 클 수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 학생부를 활용하기도 한다.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인제대, 충북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가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한 아주대의 경우 면접의 비중이 매우 큰 대학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 전년의 경우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에 변화가 많았다.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학 영역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충남대로 수학 반영 비율이 45%이다. 가톨릭대, 고신대, 단국대(천안),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전북대, 중앙대, 한림대 등도 수학을 40% 반영한다. 계명대, 동아대, 이화여대, 인제대는 4개 영역 반영 비율이 동일해, 상대적으로 영어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경상대의 경우 서울대와 함께 과탐Ⅱ를 반드시 필수로 선택해야 함에 주의하도록 하자.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으로 단국대(천안)와 한양대가 있는데, 단국대(천안)은 5% 가산점을, 한양대는 3% 가산점을 준다. 동국대(경주)도 과탐 II에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아대는 화학Ⅱ나 생명과학Ⅱ 선택 시 가산한다.
또한,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해당대학에서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데, 탐구의 경우 백분위 변환점수를 활용하고, 경상대, 동아대 등은 표준점수를, 가천대, 순천향대, 을지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하고 있다.
◇지역인재 선발 대학= 정시에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건양대, 경상대, 동아대, 조선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에서는 해당 지역 고교 출신들을 별도 선발한다. 지원 자격 제한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은 일반 전형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의대 진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의대 정시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과탐Ⅱ 대신 과탐Ⅰ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늘어, 고득점을 취득해 의대 정시를 노리는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모집대학 수가 많은 가군에서 확실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