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이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권오봉 기획초대전 ‘Kwon, O Bo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 작가의 청년 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선별된 작품과 신작 회화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권오봉 작가의 작품은 감정의 기억들이 모여 순간적 에너지로 표현된다.
의도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무의식을 통해 움직여지는 흔적들인 것이다.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기도 하고 춤을 춘 듯 휘갈겨 놓은 모습들로 표현되는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내 그림은 담벼락의 낙서에서 비롯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미술비평가인 고충환 평론가는 “권오봉의 작품을 낙서회화”라 말한다.
항상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풍경들을 화폭으로 담아내 예술이 멀리 있지 않고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예술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듯하다.
권오봉 작가는 무작위적이고 일견 자유로워 보이는 선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작가의 그림은 무수히 자유로운 선으로 화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규칙과 불규칙, 집중과 확산의 겹침과 반복이 만들어내는 추상적 화면을 그려내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모두 증발시킨 순수한 선으로만 남아있는 단색의 화면은 의미를 두지 않는, 무의미 그 자체로 남겨져 있다.
5개 전시실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권오봉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장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무료관람이며 문의는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053-320-1857)으로 하면 된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