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7시3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평생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작품을 비평하며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가 쓴 학술서,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 등은 200여권에 달한다.
1936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 사산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 서울대 전임강사로 임용돼 2001년 교수로 정년퇴직할 때까지 30여년간 후학을 길렀다.
고인은 수십년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된 거의 모든 소설 작품을 읽고 월평(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문학계 원로이면서도 신인 작가들에게까지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다. ‘김윤식 서문집’ 개정증보판에 따르면, 고인이 남긴 저서는 단독 저서 159종(개정증보 9종 포함), 역서 7종(개정판 1권 포함), 편저 28종, 공저 15종(개정 2종 포함) 등이다. 개정판까지 합하면 총 209종, 초판만으로는 197종이다.
고인은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1년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과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한 현대문학신인상, 한국문학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편운문학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학술 부문), 청마문학상도 수상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