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60·본명 이영희) 작가가 “온 나라가 여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작가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주최로 열린 ‘1차 유죄추정 규탄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시위는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을 비판하기 위해 열렸다.
오 작가는 연단에 올라 “최근 우리 사회가 도덕적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 ‘저 사람이 날 성추행했다’고 지적하면 현장에서 체포된다. 어떻게 이런 사회가 됐나”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이 지적하면 바로 범죄자가 된다면서 이러면 억울한 피해자가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온 나라가 여성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셔야 하게 됐다”며 “(성추행 관련) 문제를 지적하면 2차 가해라고 비판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성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오 작가는 “여기 계신 남성들은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며 “여성들이 일관되게 (성추행 사실을) 주장하면 여러분은 범죄자가 된다. 상당히 불리한 입지다. 정치인도 남성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성들이 여성의 ATM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오 작가는 “오늘날 소비권력은 여성들이 쥐고 있다”며 “남성들은 ATM에 불과하다. 남성들이 소비권력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에서 시작됐다. 청원 작성자는 자신의 남편이 식당에서 한 여성과 부딪혔는데 이때 여성의 특정 부위를 만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남편의 무죄를 주장했다. 33만명 이상의 국민이 서명에 참여,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 다만 법원은 남성의 성추행을 인정, 실형을 선고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앞서 1만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소연, 신민경 기자, 지영의 인턴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