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MIT’ “임신부·태아에 치명적”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MIT’ “임신부·태아에 치명적”

기사승인 2018-10-29 10:31:55


‘가습기 살균제’ 파문 당시 논란이 됐던 ‘가습기 메이트’의 주요 살균 성분인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임신부와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9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이 대학 GLP(Good Laboratory Practice:비임상시험기관)센터 박영철 교수 등은 한국환경보건학회지 10월호에 ‘가습기 살균제 CMIT·MIT의 기도 점적투여를 통한 임신마우스의 사산에 대한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CMIT·MIT는 그동안 역학조사를 통해서는 위험성이 인정됐지만, 실험을 통해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적은 없다. 또 체내 이동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박 교수 등은 그러나 이 논문에서 “임신한 실험 쥐의 기도를 통해 CMIT·MIT를 주입하는 실험을 한 결과 폐를 거쳐 전신 혈관계 및 태반 등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CMIT·MIT는 태반을 통해 뱃속 새끼 쥐(태자)의 사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미생물, 동물 그리고 인체 등에서 종간 차이 없이 독성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환경부 화학물질 유위해성 정보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1년 ‘가습기 메이트’에 대해 흡입독성 실험 결과 제품으로 인한 폐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당시 ‘가습기 메이트’ 제조사인 SK케미칼은 법적 책임을 피했으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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