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남지현 “작품 선택 비결? 먼저 캐릭터 그려봐요”

[쿠키인터뷰] 남지현 “작품 선택 비결? 먼저 캐릭터 그려봐요”

기사승인 2018-11-01 00:01:00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배우 남지현이 다시 한 번 홈런을 쳤다. 남지현이 주인공 홍심으로 분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은 중반부터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몰아치듯 빠른 전개, 아름다운 화면 등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백일의 낭군님’ 종영 직전 서울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지현은 “첫 회 시청률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 회 5%(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한 ‘백일의 낭군님’은 9회 이후 10%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방영 전에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으쌰으쌰’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렘도 있었죠. 첫 방송을 봤는데 전개가 정말 빠르더라고요. 다행히 시청자 분들께서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셔서 안심했어요.”

처음 접하는 사전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낯선 부분도 있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연기를 고쳐나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무엇보다 새로웠던 것은 학기 중에 드라마가 방송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작품 활동과 학업이 겹치면 휴학을 하곤 했는데, ‘백일의 낭군님’은 학기 전 촬영한 덕분에 방영 기간 중 학교를 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가 출연한 드라마가 방영 중인데, 학교에 나오니까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해했어요. 드라마 촬영할 때는 늘 휴학을 했으니까요. 저도 새로운 경험을 한 셈이죠. 이번 작업을 하면서 드라마 사전제작 환경에 차츰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장르가 사극인 만큼 날씨나 장소 등 제약이 많았는데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다행이었던 순간도 있었고요.”

‘백일의 낭군님’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극 중에서 주인공 원득(도경수)과 홍심이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살 차이가 나는 또래 배우의 호흡은 드라마에서 빛을 발했다. 두 배우는 로맨스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유려하게 넘나들며 ‘백일의 낭군님’을 이끌었다.

“또래 배우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도경수 씨와 친구처럼 편하게 촬영했죠. 도경수 씨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를 다 봤기 때문에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좋은 연기를 펼치려고 노력했죠. 함께 만들어야 하는 장면을 위해 대화를 자주 나눴어요.”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까지 연속 성공을 거둔 남지현은 작품 선택 기준으로 캐릭터를 꼽았다. 드라마의 서사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맡을 배역을 잘 해낼 수 있을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역할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모습을 제가 표현할 수 있을지 실험해 봐요. 실제로 대사를 읽어 보며 생각한대로 캐릭터가 표현된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죠. 캐릭터가 뚜렷하고 자세하게 그려질수록 작품이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만을 노리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에요.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다 보니 장르가 비슷해졌죠. 다음 작품에서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둡거나 무겁거나, 진지하거나 차가운 남지현이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숲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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