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자본 안정화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규모 자체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정부가 조성할 펀드는 증권유관기관을 합산해도 5000억원으로 이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4분기) 3조4000억원의 14.5% 수준에 불과하다”고 30일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는 전날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번 대책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에 대해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당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는 저평가된 코스닥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라면서 “현재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이 공동으로 1000억원을 출자했으며 출자자금과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3000억원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정부가 현 자본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 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가 존재한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