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무협소설 대가 진융(김용·金庸)이 지난 30일 타계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향년 94세.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진융은 이날 오후 홍콩 양화병원에서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1924년 3월10일 저장성 하닝시에서 태어나 1948년 상하이 둥우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해 홍콩으로 이주했다.
1955년부터 절필선언을 1972년까지 15편의 작품을 냈다. ‘영웅문’, ‘녹정기’, ‘소오강호’ 등은 중국에서만 1억부가 넘게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3억명 이상이 그의 작품을 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언론계에서도 오랫동안 몸담았다. 1959년 홍콩 일간지 명보를 설립해 1993년 은퇴 때까지 주필로 근무했다.
1970년대에는 홍콩 정치에 관여해 홍콩기본법 초안 작성에 참여했지만, 1989년 천안문사태를 계기로 보직에서 물러났다. 1996년 홍콩의 주권을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는 준비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