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PC방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국내 배틀로얄 장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배틀로얄 게임으로 기존의 장르에서 건설 요소를 추가했다. 다양한 게임 모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그래픽 최적화로 인해 현재 포트나이트의 통합 유저 숫자는 1억2500만 명, 동시 접속자는 340만 명을 돌파했다. 해외 유명 래퍼, 운동 선수,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이 포트나이트를 즐겨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같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포트나이트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여기에 포트나이트는 국내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콜오브듀티:블랙옵스 4'와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일부 유저들은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 "유치해 보인다"며 포트나이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이들에 맞서 꺼낸 차별화 된 전략은 '깨끗한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오랜기간 불법 프로그램으로 인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포트나이트는 '머신밴'으로 대표되는 불법프로그램 대응 정책을 갖고 있다.
머신밴은 핵을 사용하다 적발이 된 경우 적발된 PC에서 게임 접속을 막아버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정식 서비스가 늦어진 이유도 사실 이 때문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핵을 방지하는 정책이지만 PC방 사업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핵사용자 한 명 때문에 PC의 게임 접속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PC방 머신밴 관련 이슈와 기술 문제들은 해결됐다. 기존의 머신밴 정책을 쓰되 우선적으로 계정밴을 적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정식 서비스가 늦었지만 이용자들이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겠다.”라고 말했으며 “유저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잠깐 반짝하는 것보단 장기적으로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배트로얄 장르 게임에 대한 국내 PC방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점유율 40%을 차지했던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20%로 떨어졌고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4는 아직 순위권 밖이다.
'포트나이트'가 국내 PC방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면서 배틀로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업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