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 “심야버스, 지하철 연장” 주장

대구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 “심야버스, 지하철 연장” 주장

기사승인 2018-11-02 14:23:28

“손님, 미터기에 2800원 찍혀 있죠? 내리실 때 500원 더해서 계산 하셔야 합니다.”

2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백화점 앞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확인시키며 변경된 요금표를 내밀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요금을 받을 때 미터기 요금이 오른 것을 몰랐다고 우길 때를 대비한 것이다.

택시기사는 “어제 오늘 손님과 요금 때문에 여러 번 실랑이를 벌였다”며 “택시 요금이 오른다는 걸 아는 분도 있지만 미터기를 아직 개정하지 못하다보니, 무조건 미터기 요금으로 하지고 우기는 손님이 있어 어쩔수 없어 요금부터 안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택시 기본요금이 500원 더 오르면서 기본요금 인상 소식을 미처 모르고 택시를 탄 손님들과 택시 기사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올렸다.

택시요금 인상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주행요금과 시간요금도 134m에 100원, 32초당 100원으로 14.1% 인상됐다.

직장인 이슬비(29)씨는 “아침에 지각할거 같아서 택시를 탔더니 오른 요금표가 있어서 놀랐다”며 “비록 500원 오른 것이지만 체감은 5000원 오른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택시 요금 인상과 관련, 심야버스나 지하철 연장 요구가 빗발쳤다.

한 누리꾼 남긴 “서울이나 부산에는 심야버스를 운영하는데 대구는 아무런 대책 없이 택시비 올리면 우리는 어쩌냐”며 “어쩔 수 없이 외박 해야겠다”고 웃지 못 할 글을 올려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대구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 ‘대구 365’의 닉네임 ‘남산***’은 “애들이 아직 어려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이제 운전을 배워야겠다”며 “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침체된 택시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덕현 법인택시조합 전무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이미 오래전부터 손님이 많이 줄어들어 요금이 올랐다고 손님이 더 줄지는 않았다”며 “다면 몇몇 손님이 요금이 오른 사실을 모르고 ‘왜 미터기로 계산하지 않냐’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옆 도로와 성서 5차산업단지 내 도로 2곳에서 택시 1만6500여대의 택시미터기 요금조정과 도로주행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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