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를 먹을 때 반주삼아 소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주 대신에 와인은 어떨까요? 안 어울린다고요? 도저히 상상히 안된다고요? 와인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어울리는 짝꿍이 있습니다. 김치찌개와 아주 잘 어울리는 레드 와인이 말이죠.
작년 이맘때 시장조사를 겸해 와인 행사를 여러 번 진행했습니다. 한식 레스토랑과 함께 예상밖의 한식-와인 콜라보를 선보였는데요. 예를 들면, 평양순대와 생골뱅이 등과 와인을 곁들이는 기발한 페어링에 행사 참석자들은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한식에는 찌개류가 많습니다. 그러나 와인과의 매칭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물이 있는 찌개와 와인을 함께 먹는 게 상상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김치찌개와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을 찾아내고 말았죠(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요).
쉰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은 미디엄-풀 바디의 과실향이 풍부하고 당도가 적당히 느껴지고 팡드부쉬(fin de bouche : 와인을 마시고 난 후의 여운)가 약간 매콤한 드라이 와인 같습니다. 자극적인 쉰 김치 맛을 달달하게 만들어주고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이 핵심이죠.
영상으로 소개한 프랑스 남부지방의 랑그독 와인 말고도 프랑스 론 지방 와인이나 스페인 리오하 와인과도 빼어난 페어링을 성공했습니다.
아참! 두 번 끓인 김치찌개는 국물이 쫄면서 와인과 곁들어 먹기가 더 좋습니다.
매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찌개의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게 바꿔줄 있는 와인을 곁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시도해보세요. 김치찌개와 와인의 이 따뜻한 조합을 추천합니다.
수드비 사라 수경 대표 soodevi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