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경제, 통상, 과학,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경북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하고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첫 행사다. ‘함께 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국내 17개 시·도지사와 러시아연방 9개 주지사를 비롯한 전문가와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

한-러 지방정부 대표가 참석해 상호 협력확대를 논의하는 ‘지방정부 서밋’과 메인행사인 ‘한-러 지방협력포럼 출범식’, 통상확대 및 분야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 ‘무역·투자상담회’, 지방정부 간 양자회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는 8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지방정부 서밋에서는 포럼의 공동 의장인 경북도지사와 연해주 주지사가 ‘포항 선언문’에 각각 서명할 계획이다. 포항 선언문에는 경제·통상, 교육·과학을 비롯해 항만, 물류 분야 등에 대한 협력 증진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5시 포스텍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한-러 지방협력포럼 출범식’은 포항선언을 선포하면서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대장정이 포항에서 시작됨을 알린다.

또 이날 경북도는 극동 러시아의 연해주, 포항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각각 자매결연을 한다.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는 한반도와 극동 러시아 그리고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있고 경북 동해안과 물류 및 자원협력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남북한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완성되면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연결되는 물류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교류·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시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고 범시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포럼 출범 기념주간’을 운영하고 영일대 해수욕장에 ‘한-러 문화광장’도 조성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항만물류도시로서 포항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일본 중심으로 치중돼 있던 무역통상과 교류협력이 넓은 시장으로 새롭게 나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