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에서 재직하면서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 교무부장 A씨(53)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행의 특성,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같은 학교에 다니는 2학년인 쌍둥이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쌍둥이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 문제의 정답에 해당하는 영어 구절이 메모 형태로 발견됐다. A씨의 자택에서는 일부 시험 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적어둔 종이도 나왔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A씨의 자녀인 쌍둥이가 단기간에 성적이 급격히 오르자 제기됐다. 쌍둥이의 성적은 1학년 1학기 때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이었다. 1학년 2학기 들어 갑자기 성적이 상승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