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6일 오후 기존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하고 신규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해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요기 주총리가 함께하며 축사와 기념비 제막을 진행했다.
허황후 기념공원 기념식을 마치고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Diwali) 축제 개막식과 점등행사가 열리는 아요디아 람 카타 파크를 찾았다.
디왈리 축제를 알리는 기념공연으로 세 힌두 신인 ‘람신’, ‘싯타신’, ‘락슈만신’이 헬기를 타고 귀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정숙 여사와 요기 주총리는 축하의 의미로 그들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의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series of lights)’이라는 뜻이다. ‘빛의 축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로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5일간 인도 전역에서 진행되며 축제 기간 동안 전구나 초, 등불 등을 이용해 주변을 밝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기는 차이나지만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한다.
이어지는 개막식에서 김정숙 여사는 축사를 통해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는 힌두어로 인사를 전하며, 디왈리 축제의 의미와 통하는 한국 국민의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라며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의 ‘촛불혁명’이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며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사류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전통염원행사 ‘아르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참석자들은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워보냈다. 특히 연꽃 연등 행사는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 온 연꽃으로 두 나라의 우정을 환히 밝혔다.
모든 행사가 끝나갈 때쯤 요기 주총리는 관중들에게 “멀리에서 오신 김정숙 여사와 대표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인도 관계를 강화하는 모디 총리의 노력에 UP주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김 여사의 인도 방문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했다.
한편 오늘 켜진 30만개의 불이 기네스북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