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로 700선을 넘보고 있다.
다만 이날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와 함께 연관된 삼성물산은 하락 마감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4p(0.67%) 오른 2092.6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89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45억원, 230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11%), SK하이닉스(2.97%), 셀트리온(2.14%), 네이버(0.87%) 등은 오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3.87%), 삼성물산(-1.84%), 포스코(-0.37%), 현대차(-1.86%), LG화학(-1.47%) 등은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전날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려 제일모직의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주주보다 유리한 합병비율을 적용받아 경영권 승계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합병과 연관돼 있는 만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서민금융 박람회에서 “최근 공개된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고의 분식의 증거 자료로 채택해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05%), 기계(3.21%), 건설업(2.93%) 등이 급등했고, 통신업(-0.36%) 홀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0p(1.66%) 오른 693.67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80억원, 228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111억원을 팔아치웠다.
방송서비스(-0.34%)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타제조가 6.79%로 급등했고, 비금속(4.83%), IT부품(3.48%), 인터넷(2.57%), 화학(2.50%)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1117.3원에 장을 마쳤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