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의 대리수술은 결단코 없습니다."
최근 비의료인의 대리수술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한성형외과학회가 '대리수술', '유령수술' 퇴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대현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컨벤션에서 열린 2019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회원 대상의 보수교육과 전공의 교육, 그리고 윤리위원회의 지속적 홍보를 통해서 윤리적 문제에 엄하게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얼마 전 대리수술이 크게 문제가 됐다. 그러나 성형외과 전문의의 대리수술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성형외과계에서 대리수술이 공공의 적일 정도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의 수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리수술 뿐만아니라 대표원장이 상담하고 다른 전문의가 수술하는 '유령수술' 또한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학회 차원의 징계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형외과에서 약 3~4년 전 대리수술, 유령수술 문제가 크게 터진 적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된 회원 약 55명을 강하게 징계했다. 문제 회원 뿐만 아니라 대리수술 병원에 소속된 분들 모두 징계 대상에 올려 최고 3년, 평균 2년의 회원권리를 박탈하고, 일부 명단은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게시하기도 했다"며 "그 이후 대리수술 등 현상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학회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윤리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광석 대한성형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전남대병원)은 "윤리 문제의 개선방안은 교육을 강화하는 방법 뿐이므로 전공의 교육과정에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학회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서 자체 개선해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국제학술대회(PRS KOREA 2018)를 개최한다. 올해는 '혁신의순간:성형외과 분야의 새로운 개념과 술식'이라는 주제로 약160여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 성형외과가 지난 2000년대에 많은 발전을 이룬 데에는 새로운 개념과 술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앞으로 2020년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술기와 개념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