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사제와 의사가 뭉쳤다. 방송을 앞둔 OCN 토일극 ‘프리스트’의 이야기다. ‘프리스트’는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24일 오후 2시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서울호텔 파크볼룸홀에서 ‘프리스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종현 PD를 비롯해 배우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스트’는 남부카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드라마다. 두 사제와 한 명의 의사가 귀신이 들린 부마자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이다. 두 명의 구마 사제와 이성적인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앞서 같은 채널에서 방영된 수목극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를 연상케 한다.
이에 관해 김종현 PD는 “‘손 더 게스트’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손 더 게스트’가 엑소시즘의 샤머니즘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프리스트’는 서양권 장르물에 등장했던 본래의 엑소시즘 의식을 다룬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드라마에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것도 ‘손 더 게스트’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극 중에서 구마 사제 오수민 역을 소화하는 연우진은 “‘손 더 게스트’를 재미있게 끝까지 완주했다. 영화적인 색감과 질감이 정말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면서도 “‘프리스트’는 캐릭터가 보다 밝게 표현된다. 제가 나오는 부분은 공포감을 조성하기보다 시청자의 긴장을 이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캐릭터를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우진과 함께 구마 사제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 박용우는 “제가 임하는 작품과 다른 작품을 비교하는 일은 어렵다”며 “다른 것에 신경 쓰기보다 ‘프리스트’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제작진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PD는 ‘프리스트’가 엑소시즘과 메디컬이 결합된 장르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엑소시즘 만큼이나, 의학물로서의 성격도 짙다는 것. 김 PD는 전혀 다른 성격의 장르가 만났다는 점에 끌려 ‘프리스트’를 선택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 PD는 “엑소시즘이 초자연적인 현상이라면 메디컬은 과학적인 성격이 강하다. 상반되는 두 부분 모두 재미있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의사 역을 맡은 정유미가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다. 의학적인 부분도 충실하게 다룰 생각이다. 메디컬과 엑소시즘이 함께 연결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전했다.
의사 함은호 역의 정유미는 “(이번 역할을 연기하며)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수술 장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실제 수술을 참관하기도 했다”며 “극 중에서 사제와 의사 모두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매회 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르의 만남을 통해 ‘프리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가족애다. 김 PD는 “엑소시즘 장르이기 때문에 공포감도 있겠지만, 단순한 무서움보다 가족을 잃는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매회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사랑과 가족이 ‘프리스트’의 주요 주제”라고 말했다.
‘프리스트’는 오는 24일 오후 10시20분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