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지리산을 떠나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 새 둥지를 튼 반달곰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김천시는 지난 9일 김천파크호텔에서 ‘수도산에 온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반달가슴곰 공존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문광선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진행 상황과 반달가슴곰 KM-53이 수도산 방사 이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한상호 (사)반달곰 친구들 박사는 일본의 황새쌀 사례를 설명하데 이어 “수도산은 가야산국립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영남내륙 최대 면적으로, 먹을거리가 풍부해 반달곰 서식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는 “반달곰과의 공존을 위해선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 이동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생태통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또 지역 주민의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산에 숨어있는 올무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노백호 계명대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농작물 피해 등 반달곰 서식으로 지역주민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자체·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봉선 의신 베어빌리지 법인 대표는 “종복원사업 초기 방사시 지리산 지역에서도 생계수단 제한에 따른 많은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생태학습원을 조성하는 등 농촌마을의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현재 반달가슴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용수 김천시 주민생활국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생태도시 김천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오늘 이 세미나가 반달가슴곰과 지역주민들이 공존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