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과 첫 인연은 1998.4.달성 보선 때 터입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문경.예천 보선에 나가고자 했으나 강재섭 특보가 그곳은 나갈 사람이 있으니 달성으로 해 달라고 이회창 총재에게 요구하여 달성에 출마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달성 선거의 민주당 후보는 엄삼탁 전 병무청장이였고 정권교체 후 첫 선거여서 민주당과 엄 후보측의 대규모 물량공세로 박빙 승부가 예상 될 때 였습니다. 나는 그때 엄삼탁 후보를 슬롯 머신 사건으로 수사를 한 전력이 있어서 엄후보를 잘 안다고 그의 비리를 공격하는 연사로 차출되어 박근혜 의원 만들기에 진력을 다 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의원이 된 후 그 해 8월 총재로 재 선출된 이회창 총재께서 부총재를 지명할때 대구 백모 의원의 부탁으로 이 총재를 찾아가 박정희 대통령의 상징성을 들어 부총재로 천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부총재를 총재가 지명 할 때입니다”라며 “그래서 정계 입문 몇달 만에 일약 부총재가 된 박근혜 대통령은 그때부터 승승장구 했지요. 그 뒤 박근혜 대통령은 이회창 총재와 불화로 탈당하고 한국 미래연합을 창당하여 지방선거에 임했으나 참패 하였고, 2002.11.대선을 앞두고 복당을 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04.4. 노무현 탄핵때는 그 당시 당대표 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내 지역구에 다른데 유세 가는 길에 오전 9시 45분 쯤 15분 정도 잠시 들른 일이 있었지만 유세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한 일이 없었고, 15.16.17.대 국회의원을 같이 하기는 했으나 거의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2007.3.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나 자신을 도와 달라기에 나는 의리상 이명박 후보를 도울수 밖에 없다고 거절 한 일도 있었습니다. 18대 국회에 들어 와서 원내대표. 당대표를 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일이 거의 없었고, 두 차례에 걸친 당대표 선거 때도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경남지사로 내려 갈 때는 두 번에 걸친 당내 경선에서 친박들이 똘똘 뭉쳐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공작을 다한 일도 있었고, 성완종 사건 때는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친박들을 구했지만 나는 단 한번도 박근혜 대통령을 원망하거나 비난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최순실 사태로 탄핵이 될 때에도 나는 공개적으로 탄핵을 반대 했고 지난 대선 때도 헌재 탄핵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파하기도 했습니다”라며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당에 있었을 뿐 친박도 아니고 같은 정치 노선을 걸은 일도 없습니다. 채권도 없고 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탄핵 대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정치 생명을 연명하는 사람들이 나를 패륜, 배신 운운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애초부터 서로가 신뢰를 가졌던 관계가 아닌데 무슨 배신이 있을 수가 있으며 계보원도 아닌데 무슨 패륜 운운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더구나 향단이론은 그 당시 편향된 언론으로 분노한 민심을 그렇게 표현 했을 뿐인데 그걸 두고 나를 방자라고 폄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흔쾌히 받아 드립니다. 국민의 방자라면 영광이지요. 박근혜 대통령 출당도 그렇습니다. 당이 어려우면 YS도 DJ도 MB도 탈당 했습니다. 더구나 보수.우파 궤멸의 책임을 진 박근혜 대통령은 알아서 탈당 했어야 합니다. 정치는 결과 책임입니다. 그런데 침묵으로 일관 하고 있었고, 복당파를 받아 들여야 개헌 저지선을 확보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출당을 약속하고 받아 인 이상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 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정치 재판인데 자연인 박근혜로 재판을 받는 것이 더 유리 하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일부 유투브에서 아직도 박근혜 팔이로 장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들의 생존 방식인데 나는 그것을 두고 가타부타 하지 않습니다”라며 “우리가 선거에 이겨야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의 누명도 벗기고 살릴 수가 있는데 지난 일을 두고 서로를 비난 하고 헐뜯어서 이땅에 보수.우파가 살아 날수 있겠습니까? 더 이상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우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진정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모두 단합해 나라 망치는 좌파 정권과 싸울 때입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