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대생 일상 중국 온라인에 고스란히 노출…사생활 침해 논란

계대생 일상 중국 온라인에 고스란히 노출…사생활 침해 논란

기사승인 2018-11-16 12:09:31

“계명대 학생들, 중국인 몰카(몰래카메라)범 조심하세요.”

대구 계명대학교 학생들의 일상이 몰래카메라(몰카)에 의해 중국의 한 동영상 앱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계명대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계정 ‘계명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계명대학교 학생분들 당신의 일상이 중국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라며 최초 글의 링크가 올라왔다. 이 글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것으로 현재는 삭제됐다.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최초 글 작성자는 “중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抖音(더우인·TIKTOK)이라는 동영상 앱에 계명대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모자이크 처리 없이 연인들 지하철 스킨십, 화장 고치는 모습 등이 본인들 동의 없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계명대 학생들의 일상생활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얼굴은 모자이크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찍어 올린 당사자의 얼굴과 아이디를 제보하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몰카’를 찍은 중국인을 비난하며 혹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되진 않았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등에 자신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이 노출·공유되고 있지만 형사 처분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초상권 침해로 인한 민사소송은 가능하다.

특히 사진의 노출 경로가 중국이라 한국에서는 수사 조차 어렵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불쾌감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성서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일상생활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자체만으로는 형사 처분이 어렵지만 사진을 보고 특정인을 지칭해 악의적인 댓글은 쓴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면서 “지금은 조심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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