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제기가 900건에 육박했다.
19일 오후 1시30분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871건의 글이 게재됐다.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제기된 영역은 4교시 사회탐구 영역이다. 문제에 오류가 있다거나 정답에 반대하는 의견은 52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활과 윤리’ 3번 문제에 이의 신청이 집중됐다. 이의를 제기한 이들은 ‘(ㄱ)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해당 명제가 꼭 성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표현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극악의 난이도’로 평가받은 국어 영역에서도 문제에 대한 이의가 123건 제기됐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던 31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두드러졌다. 42번 문제에서 홀수형 기준 정답으로 발표된 5번 외에 3번도 정답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외에도 수학영역에서는 103건, 영어 61건, 한국사 2건, 과학탐구 39건, 직업탐구 1건, 제2외국어영역 18건이었다.
수능이 실시된 지난 1994학년도부터 현재까지 문제 오류를 인정하고 복수 정답을 처리한 경우는 8차례 있었다. 지난 2017학년도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문에 게재된 적 없다는 내용이 나왔으나, 영문 번역판이 실렸던 것으로 확인돼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물리Ⅱ에는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이 생략돼 정답이 바뀌었는데, 옳은 보기만 모아 놓은 선택지가 없어 전원 정답 처리됐다.
지난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영역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논란이 돼 법정싸움까지 갔다. 서울고등법원은 문제 오류를 인정, 수험생의 성적을 정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후 심사를 거쳐 오는 26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