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권 부동산 시장이 연이은 교통호재로 반등하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이어 대곡-소사선과 서울-문산고속도로 등으로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있다. 특히 높은 서울 집값을 피해 교통 편한 경기 북부권으로 몰리는 주택 수요자들도 이러한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동구 증산동에 위치한 ‘일산센트럴아이파크(2018년 5월 입주)’의 전용 84㎡B 주택형(30층)은 이달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가 4억7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웃돈만 약 1억3000만원 붙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파주 운정에서 고양시를 거쳐 파주 운정까지 연결되는 GTX A노선으로 파주시의 부동산 상승세는 가파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역(예정)에서 서울역까지는 약 10분, 삼성역까지는 약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 기준 파주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4267건으로 전년 대비 61.81%나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 물량이다.
GTX A노선 효과는 고양시도 톡톡히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GTX 킨텍스역(가칭)을 이용하면 고양시에서 서울역까지 13분,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17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일산 한류월드도시개발 일대의 킨텍스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킨텍스원시티’ 전용 84㎡C 주택형(M2블록/36층)의 초기 분양가는 5억8020만원이었지만, 올 9월에는 8억860만원에 거래됐다. 웃돈만 2억이 넘게 뛴 셈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고속도로의 개통 호재도 경기 북부권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오는 2020년 11월에는 현천IC에서 사리현IC(식사동)를 지나 파주 내포IC까지 연결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이 노선을 이용해 서울 상암동과 마곡지구까지 10분대에 접근이 가능해지는 일산 위시티는 수혜 지역으로 꼽히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 북부권이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생활권에 진입하면서 분양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까지 이어지는데다,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내 평균 아파트 가격이 서울시 평균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서울 엑소더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부동산114, 10월 기준)은 8억3568만원으로, 지난 8월(8억1227만원) 첫 8억원 돌파 이후 59개월간 꾸준히 상승 중에 있다”며 “반면, 경기도의 평균아파트 매매가격은 현재 3억6008만원 수준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