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이라고 속여 학교 급식 재료로 납품한 업체가 현미경 단속에 덜미를 잡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20일 "원산지를 속인 고춧가루를 판 경북에 있는 업체 2곳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중국산 냉동고추(30∼50%)와 국산 마른고추(50∼70%)를 섞어 만든 고춧가루에 '국내산 100%'라고 거짓 표기했다.
이어 초·중·고 급식재료 유통업체와 김치공장, 인터넷 쇼핑몰 등에 각각 각각 230t(33억원 상당)과 54t(7억7천만원 상당)을 납품했다.
업체들은 맨눈으로 고춧가루 원산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으나 당국의 '현미경' 단속을 피하지 못했다.
전남 농관원은 올해 고추 작황이 나빠 생산량이 줄었지만, 외국산 냉동 고추 수입량이 늘어난 사실에 착안했다.
수입 냉동고추를 다시 건조할 때 파괴되는 세포벽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원산지 허위 표기를 적발했다.
지난해 현미경 판별법을 개발한 전남 농관원은 올해부터 단속에 활용해 56개 업체를 적발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