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황인범, 기성용 후계자로 손색없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황인범, 기성용 후계자로 손색없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황인범, 기성용 후계자로 손색없다

기사승인 2018-11-20 21:46:03

“더 노력해서 (기)성용이 형의 은퇴를 앞당기겠다.”

지난달 16일 파나마전이 끝난 뒤 황인범이 이와 같은 인터뷰를 했을 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패스 실수가 잦고 몸싸움을 이겨낼 만한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진 이번 호주 원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냈다. 

황인범은 18일과 20일 열린 호주, 우즈베키스탄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호주전에선 전반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팀의 1-1 무승부를 도왔다.

볼 터치 73회, 패스 58회로 대표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도 87.9%로 높았다. 

우즈벡전에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이날 주세종과 함께 3선을 책임진 황인범은 경기 조율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키패스로 수차례 우즈벡 진영을 흔들었다. 특히 전반 8분, 우측에서 파고드는 이용의 뒷공간을 보고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는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황인범은 후반전에도 탈압박에 이은 중거리 슈팅 등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올해 22살에 불과한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A매치 6경기에서 꾸준히 기용되며 신뢰를 얻었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의 활약까지 더해 황인범은 다음해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확률이 높다. 최근의 활약대로라면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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