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압수수사에 일부 네티즌 억지 ‘대구’ 비난…“이성적 사고 아니다”

‘일베’ 압수수사에 일부 네티즌 억지 ‘대구’ 비난…“이성적 사고 아니다”

기사승인 2018-11-23 11:53:48

경찰이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여자친구 몰래카메라 인증(여친 인증)과 관련해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이 대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일부 누리꾼들이 대구를 비난하고 있다.

일베 본사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일명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고등검찰청, 변호사 사무실 등이 인접한 곳이다.

특히 일베 본사 바로 옆 건물에는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경북도당이 자리 잡고 있어 누리꾼들이 자한당과 일베를 ‘한가족’으로 몰고 있다.

한 누리꾼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이 일베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서 일어났다는 글을 올리자 “일베가 자한당의 사이버 전사들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합리적으로 의심이 간다”, “역시 대구와 일베는 하나의 공동체였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또 일부에서는 대구에 ‘일베대구’라는 오명까지 붙이며 “‘고담대구’가 아니고 ‘일베대구’다”, “자한당이나 대구 법원도 모두 일베와 한통속이었다”, “일베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대구 사람들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웠다.
 
자한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일베 사무실이 대구에 있다는 사실조차 이번에 처음 알게됐다”면서 “단지 사무실이 인접해있다는 이유만으로 한통속으로 매도하는 것은 이성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판단이라고 보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2일 ‘여자친구 불법촬영 인증사진’ 작성자 신원 확보를 위해 일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일베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일베에서 회원 정보와 접속 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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