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폭락…투기 광풍 사라지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폭락…투기 광풍 사라지나

기사승인 2018-11-24 05:00:00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하드포크(체인분리) 이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강화가 지목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하락장에 대해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의견과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기에 들기 위해선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490만원선)은 이달들어 32% 가량 급락했다. 지난 15일 625만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한 후, 5일만에 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며 3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소폭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하며 500만원선이 무너졌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 가격(빗썸기준)은 이달들어 44% 가량 떨어진 14만원선에 거래 중이며, 이오스(EOS) 가격(4200원선)도 30%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캐시(BCH) 가격은 59% 급락, 2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가상화폐 폭락의 이유로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과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 등을 꼽는다.

하드포크는 기존 가상화폐를 구성하는 블록체인의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해 분리한 후,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두고 비트코인 진영에 내부 분열이 생긴 것이다.

미국의 규제 강화도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SEC는 지난 16일 비등록 가상화폐공개(ICO)를 진행한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각각 25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상하도록 한 것.

최근 하락장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 관계자 A씨는 “가상화폐의 최근 가격 변동은 하드포크와 관련된 진영 싸움과 SEC의 ICO 규제 공식화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한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거품이 빠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상화폐의 최근 하락장이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상화폐 전문 커뮤니티 이더리움연구소 관계자 B씨는 “블록체인 자체 기술의 발전이나 실생활 도입 등은 정착되고 있는 반면, 가상화폐 시장은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사토시 나카모토(비트코인 창시자)나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시자) 이후 획기적인 가상화폐를 내놓은 인물이 없는 것이 시장 침체의 한 원인”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가 제도권 안에 들어가야 안정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은 “우리 정부는 구체적으로 규제한 것은 없지만, 현재의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상화폐가 외부요인에 의한 변동성이 큰 만큼, 하루 빨리 외부요인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규제안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씨도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시장은 현재 사기가 판치는 형국”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고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기에 들기 위해선 거품이 빠지고, (블록체인‧가상화폐가)제도권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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