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상’… 빨라진 유행, 커지는 감염우려

독감 ‘비상’… 빨라진 유행, 커지는 감염우려

질병관리본부 유행주의보 발령에도 독감환자 급증… 예방접종 ‘시급’

기사승인 2018-11-29 00:02:00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 전국을 강타했다. 갑작스런 온도저하와 밤낮 큰 폭의 기온차로 인해 독감환자가 급증한 것.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해보다 14일이나 빠른 지난 16일 인구 1000명당 감염자가 6.3명을 넘어서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1주 만에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2배가량 증가했다. 독감환자가 과거에 비해 이른 시기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28일 질본에 따르면 42주차(10월14~20일)까지 4명 내외를 유지해왔던 환자가 43주차에 4.9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44주차에는 5.7명, 45주차에는 유행주의보 발령기준을 넘어선 7.8명으로 급증했고, 마지막으로 집계된 46주차에는 10.1명을 기록했다.

유행주의보 발령시기만 놓고 봐도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 2015~2016 절기 유행주의보는 2016년 1월 14일, 2016-2017 절기는 2016년 12월 8일 내려졌다. 2017-2018 절기에는 이보다 일주일가량 이르게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비록 발령기준이 2015-2016년 절기 당시에는 11.3명, 이후로도 8.9명, 6.6명으로 매년 줄어들었다지만 주의보 발령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에는 이견을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예방접종 집중접종시기를 놓친 영유아 및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질본의 2018-2019 절기 인플루엔자 접종현황에 의하면 지난 21일까지 예방접종 지원대상자인 12세 미만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이 68.9%(408만2192건)로 낮았다. 특히 10~12세 접종률이 53.9%으로 저조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에도 83.6%(633만1464건)에 그쳤다.

이와 관련 질본은 “인플루엔자는 업무상의 차질을 일으키고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서 이환률과 사망률의 증가를 초래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연령별로 1~6세, 7~12세 집잔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철저한 예방과 관리를 당부했다.

이어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인플루엔자를 의심해볼 수 있다”면서 신속한 진료를 권고하고,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경우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도 감염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평소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외출 후나 기침, 재채기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외출 후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 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유형에 따라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A형과 B형 모두 중등도 내지 중증 경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모든 연령에 감염을 야기한다. A형 바이러스의 경우 표면 항원에 따라 다양한 아형이 유행하며, B형은 주로 소아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유형이지만 올해에는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았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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