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북도와 경북관광공사는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 창사쉐라톤호텔에서 경북관광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현지 여행사 대표 100여 명에게 경북관광의 매력을 홍보하고 중국 관광객 맞춤형 세일즈를 펼친다.
이 도지사는 앞서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한국과 중국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한 제2차 한중 지사성장회의에서 ‘한중 문화관광의 새바람, 경북도’라는 주제로 경북관광 프레젠테이션을 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중국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뛰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장이라는 게 경북도의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여행객을 모집하고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대표들을 도지사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지만, 평소 현장을 강조해 온 이 지사 스타일을 볼 때는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분위기..경북도 잰걸음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단체관광 금지조치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 6개 지역을 중심으로 허용했고 앞으로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에 8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으나 중국정부의 한한령(限韓令)에 따라 2017년 4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점차 회복세를 타고 올해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 중국 현지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 관광객을 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적절해보인다”고 평가했다.
◇ 역사와 문화의 중심 ‘가장 한국다운 한국’
경북도는 이번 관광설명회에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전략을 충분히 각인시키는데 집중한다.
이 도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중문화교류의 상징으로 극찬한 최치원 선생 등 중국인의 관심을 유발할 경북의 인물을 소개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의 중국인들이 여행충동을 느낄만한 동해안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음을 적극 알린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이 한국 문화의 원형이자 가장 한국다운 한국이라는 점을 도지사가 직접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중국 관광객 맞춤형 경북관광 아이템
여행사 대표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관광루트 아이템도 제공한다.
중국이 문화혁명 이후 해체된 전통가치의 복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경북 북부권의 유교문화유산을 활용한 청소년 수학여행, 석굴암과 불국사 등 경북이 보유한 한국대표 유네스코 문화유산 투어, 의료 웰니스 관광 등을 소개한다.
이번 설명회는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후난성 정부와 주우한(駐武漢) 한국총영사관이 함께 준비했다는 점도 특별한 부분이다. 이철우 지사는 천 시엔춘 후난성 여유청장과 김영근 총영사에게 관광교류 활성화 감사패를 전달한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중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향후 경북도가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추진해 온 의료관광, 수학여행단, 축구 등 청소년 스포츠 교류에 있어 후난성 정부의 실질적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설명회는 최근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우 어렵게 마련한 만큼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 중국 관광객을 위한 편의제공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