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수원 부국원(富國園) 건물(사진)이 근대역사문화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60~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이후 1981년부터 박내과의원으로 사용돼 오다 2015년 개인 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복원했다.
그리고 29일 시는 팔달구 향교로 130 현지에서 ‘근대문화공간 수원 그 부국원’의 개관식을 열고 3년에 걸쳐 복원한 부국원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3층 규모의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은 상설전시관(1~2층), 교육공간·사무실(3층)로 이뤄져 있다.
1층에서는 원형조사를 하며 밝혀진 부국원의 건축 특징을 볼 수 있는 ‘건축으로 보는 부국원’과 향교로 인근의 근·현대 건축물을 소개한 ‘신작로 100년의 역사’가 전시되며, 2층에서는 ‘역사로 보는 부국원’을 통해 부국원 100여 년의 역사를 유물과 사진자료로 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관람은 무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부국원은 수원의 근현대사를 함께하면서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간직한 공간”이라며 “구 부국원 건물은 수원 현대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자 근대 역사문화거리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원태 기자 Kwt828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