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삼바 분식회계에 부글부글 “회계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공인회계사, 삼바 분식회계에 부글부글 “회계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기사승인 2018-11-30 04:00:00

‘회계사들 똑똑한데 왜 그러냐는데, 이번 사태가 어째서 회계사 탓이냐’, ‘일반인들은 우리나라 회계시장의 역학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모두 회계사 잘못이라 한다’,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러운 게 짜증난다’, ‘언론에서는 회계사 쪽으로 잘못을 넘길거다. 계속 그런 논조로 가고 있다’

30일 공인회계사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등 공인회계사 커뮤니티에서는 ‘회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논란에 공인회계사들이 뿔났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회계사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에 한숨이 나온다는 이들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모아 말한다.

회계 업계의 한 관계자도 “삼바 문제 관련해 회계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거 같다.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삼바 사태는 마치 각본을 짜놓고 회계사에만 책임을 묻는 모양새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실 회계사들의 이같은 불만은 해묵은 문제다.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면 담당 회계사는 불명예스럽게 업계를 떠난다.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했어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공인회계사는 “경영승계와 분식회계 논란이 있을 때마다 담당회계사는 보여지는 것 그대로 진정성 있게 감리해도 책임을 지고 업계를 떠났다”라면서 “하지만 해당 기업 담당자는 사건이 진정되면 승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너 일가 충성에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며 이런 구조가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회계부정의 1차적 책임은 기업회계담당자와 이사회 그리고 내부감사임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번 사태에 회계사들이 편견을 바라보고 접근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젊은 회계사들이 뭐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론화한 것도 이유가 있어 한 거라 생각한다. 이걸 너무 물고 뜯고 그러는거 같다”고 지적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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