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인천, 못 말리는 ‘잔류 DNA’

위기를 기회로… 인천, 못 말리는 ‘잔류 DNA’

위기를 기회로… 인천, 못 말리는 ‘잔류 DNA’

기사승인 2018-12-01 15:51:27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게 난다.’

인천 서포터즈가 지난 24일 서울 FC와의 경기에서 내건 현수막 속 글귀다. 처칠의 이 명언은 매번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해 ‘잔류왕’이라는 애칭이 붙은 인천을 가장 잘 설명한다. 

인천은 강팀과는 거리가 멀다. 시민구단이라는 재정적 한계에 부딪혀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 시즌 선수 구성이 다르다보니 조직력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 

전반기 부진을 후반기에 만회해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는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 

올 시즌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전반기 부진으로 인해 이기형 감독과의 계약을 끝내고 북한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싶으면 또 다시 무승, 혹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런데 하위스플릿 경기가 열리고 본격적인 강등권 싸움이 시작되자 인천의 '생존 본능'이 또 다시 꿈틀거렸다. 

인천은 상무전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을 꺾는 등 3연승을 거두며 강등 확정을 피했다.

결국 1일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최종전에선 3-1로 승리를 거두며 자력 잔류를 확정지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또 한 번 ‘생존 신화’를 썼다.

혹자는 기록 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인천에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의 미드필더 한석종은 최근 “끈끈함을 가진 팀이다.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며 인천의 잔류 원동력을 설명한 바 있다. 

인천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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