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녹번역 일대, 3년새 5억 올라…“새 아파트 효과 톡톡”

꿈틀대는 녹번역 일대, 3년새 5억 올라…“새 아파트 효과 톡톡”

기사승인 2018-12-04 03:00:00

최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미뤄지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 새(2013년12월~2018년11월) 응암동 일대 집값은 평균 1억7438만원 가량 상승했다. 약 44%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당초 은평구 응암동 매매가격 변동률은 2013년(–0.34%), 2014년(0.78%), 2015년(4.54%)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2016년도에는 신규아파트 분양 등으로 인해 6.24%에서 2017년 2.44%로 상승폭이 줄기도 했다. 2017년 분양한 가구수는 총 4506가구로써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2013년 18가구 ▲2014년 0세대 ▲2015년 963세대 ▲2016년 678세대 ▲2017년 4506세대 ▲2018년(11월 기준) 879세대다.

하지만 올해 응암동 일대 집값 변동률은 22.23%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가구당 평균 집값도 2013년 말 3억9518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5억6956만원으로 치솟았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임병철 과장은 “은평구 일대가 당초 주거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집값이 오른 측면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응암동만의 특수성 때문에 올랐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체적으로 서울 집값 상승률과 흐름을 같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응암동 일대 미뤄지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아파트 브랜드 단지들이 일대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10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베라힐즈 전용면적 84㎡(입주권)는 지난 8월 9억원에 거래된 후 아직 신고된 것이 없다. 현재는 9억∼10억원 매물이 올라와 있다. 2015년 12월 당시 분양가는 5억원 안팎이었다. 또 힐스테이트녹번 전용면적 84㎡(분양권)는 10억원에 거래됐다. 

심교언 교수(건국대 부동산학과)는 “서울 전체적인 집값 상승 흐름과 맞물려서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투자가 어려운 강남권을 벗어나 강북 쪽에서 키맞추기 식으로 집값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북이 됐든 어디가 됐든 일단 재개발이 이뤄지면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며 “이와 함께 주변 일대도 개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없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어느 순간이 되면 조정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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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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