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동료 문인 심상대 작가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심 작가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작가는 지난 3일 출판사 나무옆의자를 통해 “나는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공지영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고 법률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성추행 공방은 지난달 28일 공 작가의 SNS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공 작가는 심 작가의 신간 ‘힘내라 돼지’와 관련한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털어놨다.
심 작가는 “이 문제는 이미 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그러므로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에 따라 분별하고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인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으며, 익명 뒤에 숨어 마치 자신이 언론과 법치를 뛰어넘는 존재인 양 사회적 폭력을 서슴지 않은 일부 네티즌에게도 그 행위의 대가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공 작가 역시 고소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심 작가의 입장 표명 이후 SNS에 “심상대씨 명예훼손 법적 조치 주장하는 순간 무고와 성추행 고소 같이 들어간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또 “너무 오래된 일이고 (심 작가가) 감옥까지 다녀오셔서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래서 성추행 건 있으면 그때그때 고소해야겠다”며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니 기가 막히다”고 불쾌해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