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인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법인차시장을 놓고 자동차 업체간의 영업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법인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수입차업계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원 정기인사가 몰려있는 연말·연초 인사시즌에 법인판매 비중이 높은 준대형·대형세단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임원 차는 준대형·대형세단이 주로 선택된다. 10대 그룹에서 상무급은 통상 배기량 3000㏄ 미만·가격 4000만원대, 전무급은 3500㏄ 미만·5000만원대 차량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사장급은 4000㏄ 전후, 사장급은 5000㏄대급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기업별로 상의하다.
차 모델 별로 살펴보면 상무와 전무급은 대개 준대형세단인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K9 등이 대상이다. 부사장과 사장 이상에서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을 선택한다. 쌍용차가 체어맨 생산을 단종하면서 국내 법인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달 27일 EQ900의 부분변경 모델 G90을 선보인 만큼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90은 사전계약 11일 만에 6713대 계약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는 K9도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K9의 올 누적 판매량은 1만761대로, 2012년 1세대 ‘K9’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의 경우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지난 10월 출시한 7세대 신형 ES300h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연말 연초에 교체수요가 일어나기 때문에 영업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업체별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며 "이 기간 법인차 판매 확대를 통해 못다한 국내판매량 증대는 물론 내년 일반판매차량의 증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