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가 무통분만과 불로소득을 한 데 묶어 비유해 구설에 올랐다.
이 작가는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그대가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불로소득이나 무통분만으로 얻어지는 소득이나 기쁨을 기대하지 마라. 그대는 도둑놈과 똑같은 처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노력 없는 대가를 기대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이지만, 출산 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무통주사를 불로소득과 나란히 놓은 것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경험할 일 없는 타인의 고통을 낭만화해 작가의 영달을 위한 글감으로 착취하는 것은 불로소득보다도 무통분만보다도 더 사악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당신이 설령 출산한 경험 있는 여자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다. 여성이 실제적으로 겪는 고통을 가지고 당신의 세계를 위한 숭고한 진리인양 말하지 말라”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성들은 입덧, 허리통증, 불면증, 역류성식도염 등 각종 괴로움을 임신기간 내 겪고 출산할때 조금 덜 괴로운 선택하는 것이 큰 잘못인가”라며 “불로소득과 무통분만이 동급이 아닐 뿐더러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다면 안쓰는 것이 좋을 것”이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 작가는 누리꾼들에게 “적합한 단어를 제시해 주시면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무통분만’을 ‘무임승차’로 고쳤다.
이 작가는 지난 10월에도 단풍을 여성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당시 그는 “단풍.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보여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라”고 적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