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우리 자본시장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세부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넥스 상장기업,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증권회사, 코넥스협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일자리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4개사에 불과하고, 유니콘 대부분이 국내 자본이 아니라 해외자본의 대규모 투자에 의해 성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중의 부동자금 1117조원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예금, MMF 등 단기성 자금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투자자금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결국, 문제는 자금 부족이 아니라 자금공급 체계와 전달자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부위원장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믿고 과감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본시장에서 찾는 것이 적절한 접근방식일 것“이라며 “자본시장 혁신과제는 이러한 정부의 고민을 담아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월 전문투자자를 육성하는 한편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원활히 회수하고 이러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한 4대 전략 12개 과제로 구성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김용범 부위원장은 “대출위주의 기업금융시장을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중의 부동자금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제도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개인 전문투자자 확대방안, ▲코넥스 시장 기능강화 방안, ▲중소기업금융 전문 증권회사 진입 촉진방안을 두고 세부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당국과 시장 참여자간의 논의가 진행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