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가 151개(22.9%)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123개에 달하는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 금융영토 확장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20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기업·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의 19일 현재 해외 네트워크 수는 808개에 달한다. 지난해말 657개에서 151개 증가했다.
올해 증가한 해외 네트워크 중 우리은행 비중이 80%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현재 해외 네트워크 수는 424개로 지난해말 301개 대비 123개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 인수 공이 컸다.
우리은행은 올해 6월 캄보디아 전국에 106개 점포를 보유한 ‘비전펀드 캄보디아’ 인수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지난 10월에는 유럽법인을 신설하면서 글로벌 20위권의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폭발적으로 확대한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인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중심의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하겠다”며 “인도 등 성장 유망지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해외 금융영토 확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KEB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말 146개에서 현재 160개로 14개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미얀마 지점이 18개 늘어난 반면 중국과 필리핀 지역 지점이 다소 축소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해외 네트워크가 각각 6개와 5개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해말 20개에서 26개로, 신한은행은 158개에서 163개로 늘어났다.
국민은행도 미얀마의 현지법인의 지점을 올해 4개 확대했으며, 캄보디아 지점도 2개 늘렸다. 신한은행은 올해 멕시코 현지 법인을 출범한데 이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지점을 확대했다.
별도의 설립 목적을 가지고 있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올해 2개와 1개씩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두 은행의 현재 해외 네트워크 수는 7개, 28개다. 다만 기업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될 경우 해외 네트워크 수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물론 은행도 해외에서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은행들은 해외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디지털과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