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2.25%~2.50%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시 0.75%p로 벌어졌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은 당초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한·미 간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대해 “대외금리 차는 연초부터 역전돼 있었다. 대외금리 차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외국인 자금은 종합적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조정 등으로부터 영향받는데, 최근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한국은 차별화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차관은 미국이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낮춘 데 대해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 연계돼있다”면서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호승 차관 “긴장감을 갖고 긴밀히 대응하겠다. 24시간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