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국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반면 중국·미국·유럽 등 3대 주요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올해 대비 0.1% 증가한 9249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올해(2315만대)보다 0.2% 증가한 5만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장은 유럽은 0.2% 감소한 1780만대, 미국은 1.4% 줄어든 1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3년전부터 저성장 기조를 보였고, 미국과 유럽은 각각 할부 금리의 상승과 디젤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중간 무역갈등이 내년까지 이어지게 되면 중국의 경기둔화 뿐만 아니라 세계교역의 위축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인도의 경우 올해보다 7.6% 증가한 364만대 ▲브라질은 올해보다 7,6% 증가한 266만대 ▲러시아는 올해보다 8.3% 늘어난 196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시장도 정체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지만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며 "2019년 예상 판매량은 179만대로 2018년 대비 -1.0%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폭스바겐과 BMW가 본격 국내시장에 복귀하면서 수입차 점유율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환율은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며 "내년 평균 환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