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분리된 시신이 담긴 가방을 옮기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친정부 성향의 한 터키 방송사가 카슈끄지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 자택으로 운반하는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를 방송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남자가 총영사 자택의 주 입구로 모두 5개의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총영사의 자택은 사우디 영사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역시 친정부 성향인 다른 터키 신문사도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들이 검은 미니버스에 실려 이 집에 왔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자주 쓴 카슈끄지는 작년 10월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당했다.
카슈끄지의 피살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우디 정부는 협상가들이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 실패한 뒤 그를 살해해 시신을 분리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은 부인했다.
다만 카슈끄지 시신의 최종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